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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엘지에게 없었던 세가지 - 에이스, 마무리, 슬러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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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엘지에게 없었던 세가지 - 에이스, 마무리, 슬러거

뽀또뜨락 2017. 4. 16. 22:29

엘지에게 이보다 더 좋은 시즌 시작은 없었다. 6연승이었다. 

허프, 임정우등의 공백이 우려되었던 투수진은 잘 버텨주었고 젊은 야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이보다 더 굴곡이 심한 팀도 없었다. 6연승 뒤 바로 5연패를 당해버렸다.


사실 엘지에게 없었던 세가지 중 두가지가 에이스, 마무리라곤 했지만 투수진의 잘못이 크다고는 할 수 없다. 타선의 응집력부족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그러나 허프가 없는 선발로테이션 한자리는 비교적 커 보였다. 그리고 임정우도 중간, 마무리 투수진의 뎁스입장에선 꼭 필요한 선수다. 하지만 이 부분은 언젠가는 보완이 된다.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슬러거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애초에 엘지는 이 전략을 얼마전부터 버렸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다. 넓은 잠실구장을 쓰면서 우타거포에 대한 갈망으로 인해 많은 유망주들을 데리고 왔지만 결과적으로는 다 다른 팀 가서 터졌다. 그러므로 인해 이도저도 아닌 암흑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잠실구장에 맞는 더 효율적인 팀을 만들기 위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엘지는 변화를 꾀하고 있었다. 바로 임훈과 정의윤의 트레이드에서 우리는 엘지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 수 있었다.


엘지의 전성기인 90년대에도 엘지는 슬러거가 있는 팀이 아니었다. 빠르고 민첩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팀이었다. 엘지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보더라도 잠실라이벌 두산의 우즈나 김동주, 심정수같은 슬러거 스타일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그에 대한 갈망이 오히려 화를 불렀는지 모른다. 그래서 엘지는 이형종, 이천웅, 채은성, 양석환 등등 빠르고 젊은 야수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팀의 변화를 꾀한다. 초반에는 한 없이 잘되는 듯 했다. 그런데 안 될 때가 문제였다. 팀에서 해결해 줄 클러치 히터가 없었다. 


그러나 5연패를 끊을 때도 오늘도 히메네즈가 타점을 먹어줬기에 가능했다. 히메네즈는 전형적인 슬러거가 아닌 박용택과 같은 중장거리형 타자에 속한다. 그리고 애초에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보고 데려온 용병이기에 히메네즈에게 많은 홈런을 기대하거나 슬러거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히메네즈가 중심타선에 있는 한 히메네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오늘 경기를 볼 때면 느낄 수 있다. 히메네즈가 오늘처럼 슬러거가 되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클러치 히터역할만 잘 해준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엘지의 에이스, 마무리는 돌아올테지만 슬러거는 기존 선수가 역할을 해주거나 슬러거가 필요없는 팀컬러를 유지시켜줄 수 있게 선수들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P.S.

시즌 초반 많이 부진한 서상우 선수다. 반쪽짜리라는 비난을 받지만 반대로 언제까지 박용택 정성훈선수가 계속해서 뛸 순 없다. 라뱅도 은퇴했다. 엘지에겐 서상우 선수의 공격력이 너무나도 절실히 필요하다. 물론 너무 시즌 초반이라 비판은 이르다. 냉정하게 이젠 어린 나이가 아니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남은 시즌 엘지의 차세대 중심타선을 노려보길 바란다. 서상우선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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