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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은 부서진다. - 장현식 그리고 임찬규

뽀또뜨락 2017. 5. 3. 20:43

아직 신인투수라는 걸 드러낸 것일까.... 장현식은 오늘 엘지전을 포함해서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삼성 기아 엘지전 3경기 모두 어떻게 보면 최악의 경기내용을 보여주며 한 순간의 슬럼프는 아님을 보여줬다.

닥터케이로 주목 받았지만 결국 삼진 뿐만 아니라 볼넷도 많은 경기 운용이 장현식투수의 발목을 잡았다. 구속과 공의 힘은 나이에 비해 너무나도 뛰어나지만 제구력은 투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공이 빠르지 않아도 성공한 투수는 많다. 그러나 제구력 없이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장현식 선수는 아직 어리다. 누구나 한 번은 부서지는 때가 온다. 그 걸 얼마나 빨리 극복하는 지가 훌륭한 선수가 되느냐 그냥저냥 계속해서 유망주소리만 듣느냐의 차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팀의 선발투수였던 오늘 임찬규 또한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길고 길었던 유망주 딱지를 뗄 수 있는 피칭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찬규의 커리어하이는 신인시절인 2011년이다. 그 이후 하향세를 걸었던 임찬규는 군복무를 마쳤고 2016시즌에 돌아오고 나서도 눈에 띄는 피칭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은 다르다.


최근 두 경기에서 놀랄만치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임찬규 또한 슬럼프는 한 번 찾아 올 것이다. 그 때 임찬규는 본인이 어디서 더 성장했는지 보여줘야 할 것이다. 진짜 실력은 좋을 때가 아니라 나쁠 때 나오는 법이니까...


야구는 장기레이스다. 누구나 한 번은 부서진다. 그 걸 얼마나 빨리 극복할 수 있는지가 좋은 선수가 되느냐 아니냐를 판가름 하는 기준이다. 야구는 평균이다. 타율과 자책점 모두 말이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은 빛난다. 임찬규도 2011년에 빛났지만 이제야 다시 서서히 빛을 보려고 한다. 

또한 한 번만 빛났던 선수들은 수없이 많다. 꾸준히 빛났던 선수만이 프로의 세계에선 사랑 받는다는 것을 까먹지 말기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2년생 임찬규, 95년생 장현식 97년생 구창모 모두 어떤 투수가 되어줄지 아무도 모른다. 그냥저냥 유망주로 남느냐 KBO를 이끄는 선수가 되느냐 말이다. KBO에서 잠깐 빛났던 선수는 많다. 그러니 너무 자만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슬럼프를 안 겪은 사람 또한 없다. 그러니 너무 좌절해서도 안된다. 


부서질 때 맘껏 부서져라 그리고 빨리 빠져나오길 바란다. 빛날 때 맘 껏 빛나길 바란다. 하지만 그 뒤에선 계속 빛나기 위해 끊임없이 갈고 닦아줘야 함을 잘나갈 때일수록 더더욱 잊지 말길 바란다.


P.S.

요새 감독들이 신인투수들에게 부서질 기회를 너무 안주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자신의 책임주자에 대한 결과를 본인이 책임지게 놔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과만 봐도 결국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으니 말이다.

물론 감독들의 전략적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엘지의 경우 김대현을 대신해서 정찬헌을 조기투입했을 때도 그렇고 오늘 엔씨의 장현식 조기투입은 결과도 안 좋았고 어린 선발 구창모선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보다 정밀화된 현대 야구판에서 결과론적으로만 따지면 누구나 비난할 수 있다.... 긴 호흡을 가지고 팀을 운영하는 감독이고 감독은 시즌 말미에 결과에 대해 오롯이 책임지는 자리다. 

한경기 한경기 선택만 가지고 비난할 순 없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었던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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