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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훈 - 군대와 국대

뽀또뜨락 2017. 10. 13. 12:57

LG는 올시즌 사실상 실패라고 할 수 있는 시즌을 보냈다. 물론 예전 암흑기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계속 가을야구를 하며 유광점퍼를 입을 수 있었던 LG였지만 이번 시즌은 가을야구도 실패했으며 그렇다고 리빌딩에 확실히 성공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특히나 팀방어율 1위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장타력으로 가을야구에도 가지 못한 것은 정말 뼈 아프다. 

 

오히려 정성훈 등 베테랑들의 기회를 줄여가며 이렇게 어정쩡한 시즌을 보내야 했는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렇다고 마땅한 4번타자도 다음해 오지환의 입대로 비워질 유격수자리도 제대로 채우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런 LG에게도 이번 시즌 성과 중 하나라고 한다면 안익훈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도 어린나이긴 하지만 안익훈은 1군에서 안보이던 선수는 아니었다. 뛰어난 수비실력 때문이었다. 그래서 타격을 작년시즌만큼만 하더라도 그렇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안익훈은 LG의 차기 1번타자이자 프랜차이즈스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타격에서도 보여줬다. 적지 않은 경기 수를 뛰었음에도 타율은 3할 2푼이다. 물론 홈런이나 장타력은 아쉽긴 하지만 안익훈은 전형적인 빠른 1번, 2번 혹은 9번타자라 타율과 출루율만 높다면 별 문제 될 게 없다.

 

다만 안익훈의 성장으로 본인과 LG도 깊은 고민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시즌을 마치고 안익훈은 군문제 해결을 위해 상무입대를 할 예정이었고 이전과 달리 성적이 좋기 때문에 상무 입대를 못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시즌 좋은 성적으로 국가대표팀에 뽑혔다. 이렇게 되면 LG나 안익훈 본인이나 아시안게임에 대한 생각을 안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때 대표팀에 뽑힌다는 보장도 없고 현재 뽑힌 국가대표팀 자리도 어린 선수들 위주의 대표팀이다.

 

당장 경쟁해야 할 중견수 선수들만 따져도 만만치 않을 듯 하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두산 박건우, 신인경쟁자 넥센의 이정후등 안익훈이 경쟁해 나가야 할 외야수들은 즐비하다. 확신이 없는 것이다. 또한 국대에 뽑히기에는 장타력이 약하다는 것도 안익훈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다. 비교적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보냈던 안치홍의 경우만 봐도 군대문제를 결국 국가대표로 해결한 케이스가 아니다.

 

군대문제는 일찍 해결할 수록 좋긴 하다. 그리고 여전히 상무입대란 카드가 가장 적절해 보인다. 그러나 올시즌 LG외야의 핵이었던 안익훈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구단이나 개인이나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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