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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 레전드들의 질주, 그리고 미래

뽀또뜨락 2018. 2. 18. 22:15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는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팅이라는 친숙하지만 새로운 종목과 황금빛으로 조우했다.

항상 이규혁선수(현재의 논란은 차치하도록 하겠다)와 이강석 선수 등 남자 스프린터들은 메달후보로 주목받았지만 이렇게 금메달을 무더기로 딸 거라고 그 당시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상화, 이승훈, 모태범이라는 젊은 선수들의 깜짝 금메달은 스피드스케이팅이라는 종목의 전망을 밝게 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상화 이승훈 두 이름이 비슷한 선수들은 꾸준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지만 뒤를 이어나갈 선수들이 몇년간 솔직히 보이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주종목을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이승훈 선수는 5000m와 10000m에 출전하며 장거리 후배가 나와주길 간절히 원했다.

이상화선수는 2연패 후 마지막일지 모르는 평창에서 은메달을 따고 나서도 아쉬움인지 섭섭함인지 아니면 다 끝났다는 부담감을 떨쳐내서인지 눈물을 펑펑 흘렸다.

중심을 한 번 살짝 잃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괜찮다. 그녀는 최선을 다했고 훌륭한 결과다.

웃어도 예쁘지만 울어도 예쁘다.

더더군다나 우리의 스피드스케이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유망주들의 발견은 큰 소득이다. 김민석 선수는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냈고 이승훈선수는 어린선수들을 이끌며 팀추월에서 무난하게 1위로 준결승으로 진출했다. 매스스타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다. 특히나 팀추월에는 젊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500m의 모태범을 포함한 메달권을 노릴 수 있는 차민규등 유망주들이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1000m금메달리스트인 요린 테르 모르스가 쇼트트랙에서도 활약한 것을 감안하면 박승희 선수처럼 뛰어난 쇼트트랙선수들이 스피드스케이팅 중 우리나라가 강하지 못한 분야에서 도전해주는 모습도 기대해본다.

우리는 현재 레전드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젊은 선수들의 미래를 목도하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이다. 그들의 메달색이 어떻든 순위에 상관 없이 그들의 앞으로의 인생이 황금빛 인생이길 바란다.

그리고 어린선수들이 이 번 경험을 통해 베이징에서 제 2의 이상화 이승훈이 되길 희망해 본다.

P. S.
이상화 선수는 최선을 다했고 우리에게 최고의 여자스프린터는 이상화선수다. 은메달이어도 괜찮다. 금메달은 이미 두개나 있으니까 하나쯤 줘도 괜찮아요. 존경합니다. 이상화선수가 선수생활을 이어갈지 다른 길을 걸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이상화선수의 인생 또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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