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계속 수군수군
2017 SBS 연기대상 - 엄기준이 좀 아쉽다. 본문
SBS 연기대상은 비록 피고인이 연초에 방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피고인만한 임팩트를 보여준 드라마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에 대상은 지성과 엄기준이라는 두 후보의 각축전으로 예상이 되었었다.
물론 피고인의 바통을 이어 받았던 귓속말도 라이벌이 되었지만 귓속말 드라마는 한 배우의 분량에 좌지우지 되기 보단 정말 잘 짜임새 있는 드라마였다.
그래서 권율과 박세영의 수상이 더 기쁘지 않나 싶다.
몇년 전에 20대 여배우 기근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최근의 신인시절 노국공주를 맡았던 서지혜와 박세영의 활약을 보면서 이제는 30대가 되어버린 그녀들이지만 그냥 찾으려고 하지 않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권율은 정말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배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SBS는 전통적으로 연기대상에서 상을 너무 많이 준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요즘엔 그런 게 약간 사라져버렸다. 오히려 대상이나 최우수상들보다도 방송 3사에서 조연상들의 경쟁이 더 치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원해씨가 수상소감을 말하는 모습에서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피고인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쳐줬던 엄기준의 수상이다.
뜬금없이 갑자기 만들어진 캐릭터상에 엄기준씨가 호명된 순간 대상을 주지 못해 급조한 느낌이 있었다. 솔직히 엄기준씨가 공동대상이나 단독대상을 받았더라도 할 말 없을만한 연기였다. 그런 점에서 대상 수상자였던 지성씨의 배려가 느껴져서 좋았다.
각 방송사마다 공동대상을 남발하면 상의 권위가 떨어질까봐 그런 경우가 있는데 시청자들이 납득할만한 결과면 공동대상을 줘도 되지 않을까 싶다. 가뜩이나 요새는 주연보다도 악역과 조연의 역할이 날이 가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드라마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물론 엄기준의 인생캐릭터이긴 하다.
하지만 엄기준이 대단한 것은 최근에 방영되고 있는 로봇이 아니야에서는 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 것도 한 해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말이다. 자신의 예전 연기를 완전히 지워버린다.
SBS연기대상은 지성씨가 말한 것 처럼 엄기준씨 것만도 아닌 두분 다 받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도 지성씨 또한 충분히 받을만한 대상이었기에 축하드린다. 지성씨의 팬인 필자가 엄기준씨의 편을 어느정도 들어 줄 정도로 엄기준씨의 연기는 그만큼 훌륭했다.
그리고 연기 못지 않게 진행도 잘해 준 이보영씨도 지성씨도 엄기준씨도 상 받으신 분들 그리고 아쉽게 상을 타시지 못한 분들 모두 좋은 연기로 이제 2018년 새해를 빛내주셨으면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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