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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지지 않는 마음

뽀또뜨락 2016. 4. 8. 21:43

사이토 다카시씨의 책은 몇 권 읽었던 것 같다. 아마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작가 반열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사이토 다카시씨의 책에 일단 손이 가는 이유는 사실 책들이 가볍게 나오는 게 제일 큰 듯 하다. 좀 어려운 책을 읽는다던가 두꺼운 책을 읽고 나서 아니면 읽다가 중단하였을 때 사이토 다카시씨의 책들이 눈에 들어 온다. 사실 표지는 이해가 안되는 게 사이토 다카시는 애초에 독설가지 위로나 힐링형의 작가가 아닌데 부제로 청년에게 전하는 위로라고 쓰여 있다. 아마도 마케팅전략의 하나라고 본다. 혜민스님 등 힐링 책이 한국사회를 휩쓸었던 적이 분명히 있으니까 말이다. 사실 이번 책은 읽어왔던 사이토 다카시씨 책들중에서 제일 별로였다. 아마 나와는 생각이 맞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였을 것이다. 젊은이들에 대한 비판이었으므로 젊은 세대에 해당하는 내가 불편함을 느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은 서로 같은 듯 하지만 일본처럼 극도의 개인주의가 만연하지 않다. 한국은 아직도 공동체생활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 곳이기에 사이토씨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한국인인 나한테는 설득력이 없이 다가 올 수도 있다. 그리고 기성세대가 쓴 이런 글들이 더욱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만약 일부 젊은 세대들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젊은 세대가 그렇게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다면 젊은 세대 개개인에게 문제를 돌릴 것이 아니라 사회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씨의 경우 책 출간 당시에는 열풍이 불었었다가 지금은 거의 인터넷상에서 울분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저자에게는 너무 가혹한 상황이라 생각한다. 그 책이 그렇게까지 이상한 책은 아닌데 말이다.

이 책 또한 물론 가슴 깊이 와 닿는 부분도 많았고 개인적으로 다른 사이토씨의 책은 좋아하지만 젊은이들 개개인에게 이러한 문제를 떠 넘기기에는 우리는 너무 많이 와버린 게 아닌가 한다. 그렇다고 여기에 있는 말이 다 틀렸단 말이 아니다. 젊은세대들도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다.  이세돌씨의 책 제목처럼 판이 잘못 짜져있다고 생각한다면 판을 엎을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니까.... 하지만 개인에게 문제를 맡기기에는 너무 힘들어지고 있는 것만도 사실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아프니까 환자다로 패러디되는 세상이 아닌 청춘이니까 고쳐보자라는 패러디가 나올 수 있는 희망적이고 보다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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