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지 - 2
열국지 2권의 제목은 관포지교다. 정말 대단한 우정을 가리킬 때 우리는 관포지교라 한다. 관중은 중국역사상 최고의 명재상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포숙아가 더 대단한 것 같다. 자기가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보한다. 물론 관중도 그런 면모를 보이긴 하지만 포숙아의 양보에 비할 바인가... 또한 아무리 친한친구라도 자기보다 뛰어남을 인정하고 시샘하지 않기란 쉬운 게 아니다. 손빈의 친구인 방연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손빈과 방연의 경우는 그냥 모르는 사람이 낫다... 관중과 포숙아 외에 제환공도 완벽하다고 볼 순 없지만 훌륭한 군주임에 분명하다.
열국지 김구용씩 번역판을 보다 보니 문체는 좀 어렵고 열국지 내용이 너무 왔다갔다 복잡해서 그런지 아니면 문체가 그래서 그런건지 조금만 정신줄을 놓고 읽으면 무슨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흘러갈 때가 많다. 그리고 단락을 읽다 중간에 읽기를 중단하여도 이 내용이 무슨 내용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한 챕터씩은 꼭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 책이다. 하지만 소설이다 보니 내용은 재밌게 흘러간다. 솔직히 저번 1권 독후감때와 마찬가지 느낌으로 삼국지던 해리포터던 반지의제왕이던 초반부는 다 재미가 없기 마련인데 이 책은 재미가 없진 않았다. 다만 문체가 가독성에 약간의 방해가 될 뿐이다. 아무래도 현대어가 아니다보니 말이다. 그리고 내용이 어쩔 때는 거의 아침드라마를 넘어서는 수준이라 흥미진진하긴 하다. 다만 삼국지처럼 무언가 중심을 잡아주는 한줄기의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 복잡하다. 하지만 수많은 사상이 열국지시대 때 나온만큼 동양고전을 읽기 전에 열국지를 읽고 나면 더 이해가 빠르리라 생각된다.
PS
아무리 그래도 이 시대적 배경을 감안은 해야겠지만 동양고전에서의 남녀불평등은 좀 심한 느낌이 있다. 남자인 내가 봐도 남자가 잘못한게 많은데 여자탓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좀 많다.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는 사단취장의 자세로 동양고전을 읽어야 할 것 같다.